조회 수 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1392E3959139D5F343AC0어쩜 그래서 - 김영교.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때로는 잊기도

빛 바래기도

모래언덕이 되어 사라지기도

어쩜 아픈 흔적으로 남기도 


고마운 것은

깊이 뿌리내린 관계의 나무에는

봄이 오면 애쓰지 않아도 언제나 새싹이 돋는다


인연이란 샘은 

씨 뿌린 수고 뒤에 빈번한 왕래의 길을 

오가며 없는듯 있는

정(情)을 퍼 올리기도


추운 겨울 밤 아랫목에 혼자 앉아 

오래 묵었던 기억들 꺼내보노라면 

김 오르는 고마운 순간들 떼지어 문안한다


사는 게 

같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빛과 그늘, 바람과 구름,

해질녘이나 어스름 달밤

길고 먼 강, 이쪽 저편 사이

자연스럽게 휘돌아 흐르기도


때론 잠자는 동안도 고마움이 기어나와

마음에 있는 길 찾아

어쩜 그래서 목숨 줄기 하나 

여기 지금 내가 호흡하고 있는 걸까

 

퇴11-26-201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0 The Love Story of Ralph and Edna 김영교 2008.10.18 21036
589 한규삼목사 편지 김영교 2009.09.01 2246
588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김영교 2005.07.27 683
587 워렌 하딩의 오류 / 1분 묵상 김영교 2009.08.29 622
586 이민수기 김영교 2005.07.27 609
585 기도하는 손/1분 묵상 애천 2009.07.31 557
584 설악의 시인 이성선(1941-2001) 김영교 2005.06.13 556
583 수필 <고(故)후보생> 김영교 김영교 2009.07.08 523
582 9신 김영교 2005.04.25 515
581 몽땅연필 / 파울로 코엘료 김영교 2009.05.09 475
580 The Rose 김영교 2003.04.03 462
579 리스트에 빠진 주소 김영교 2008.05.24 459
578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56
577 어머니의 총기 김영교 2005.06.25 453
576 김창운 목사님, 우연은 없지요?/김영교 김영교 2008.09.15 435
575 언덕을 지나-영희언니에게 김영교 2006.12.06 419
574 최선호목사편지 김영교 2006.11.23 418
573 꽃몸살/한후남 애천 2009.07.30 417
572 손의 퇴화 김태익 2009.07.10 415
571 몸의 신비전 김영교 2003.04.05 41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9
어제:
8
전체:
648,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