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브러시가 밤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연거푸 일자로 입을 다무는 놋쇠의 징
애국가만큼 편안한 멜로디다, 이것은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할 때
갈대숲 찬바람에 흔들리는 멜로디다
쇠 브러시가 벽을 애무한다, 끊임없이
결사적으로 반항하는 놋쇠의 징
좋아하는 아픔이 터지는 노래다, 이것은
겨우내내 물새들 목놓아 끼룩대는
강변숲 동상 걸린 나무들이
퍼렇게 질려 쓰러지는 풍경이다
따스한 혈액이 골수에 스민다
돌대가리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댄다
노래 끝에서 두 번째 소절 첫 박자에
7도 화음이 욱! 하며 울리는 소리다, 이것은
물릴 수 없는 사랑처럼 서글픈 멜로디다
© 서 량 2005.03.21 (시문학, 2005년 5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 | 껌 | 박성춘 | 2010.02.23 | 751 | |
88 |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 박성춘 | 2009.09.21 | 752 | |
87 |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 박성춘 | 2010.11.21 | 754 | |
86 | 1불의 가치 | 이은상 | 2006.05.05 | 756 | |
85 | 부부 | 김우영 | 2011.05.17 | 757 | |
84 |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 이승하 | 2004.09.20 | 766 | |
83 |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 강민경 | 2010.02.20 | 768 | |
82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780 | |
81 | 시계 | 박성춘 | 2009.10.14 | 782 | |
80 | 규보跬步 | 유성룡 | 2009.09.14 | 783 | |
79 |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 김우영 | 2011.02.10 | 783 | |
78 | 살아 가면서 | 박성춘 | 2010.10.22 | 788 | |
77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 김우영 | 2013.10.27 | 788 |
76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790 | |
75 |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 김우영 | 2011.11.15 | 792 | |
74 |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 강민경 | 2009.12.16 | 796 | |
73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97 |
72 |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 이승하 | 2005.07.10 | 802 | |
71 |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 김우영 | 2011.01.12 | 806 | |
70 | 맥주 | 박성춘 | 2010.10.01 | 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