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앞모습만 보여주자
당신이 돌아서는 순간
나는 당신 뒷모습을 보지 않겠다
나도 당신에게 내 서글픈
등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진실은 늘 등뒤에 있다지만
속마음은 늘 등뒤로 흘러내린다지만
앞을 가리고 뒤를 터놓는
우리들이라지만
어깨를 나란히한 채
가끔 옆모습을 훔쳐 보는 것 말고는
우리는 앞모습만 서로 열렬히 바라보자
당신 뒷모습은 결국 내 앞모습이다
용감한 서부시대 사나이들
절대로 상대방 등에 조준을 하지 않는
슬프도록 정정당당한 총잡이들처럼
되도록 세련되게 웃으면서
앞모습에만 눈을 맞추자
우리 서로
© 서 량 2005.06.26 (뉴욕중앙일보 2005년 7월 7일)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0 |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 박미성 | 2005.08.13 | 271 | |
109 |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 2005.08.12 | 347 | |
108 | 이민자의 마음 | 강민경 | 2005.08.08 | 214 | |
107 | 밴드부 불량배들 | 서 량 | 2005.08.03 | 299 | |
106 |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 강숙려 | 2005.08.03 | 662 | |
105 |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 백야/최광호 | 2005.07.28 | 392 | |
104 | 희망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48 | |
103 | 해바라기 | 백야/최광호 | 2005.07.28 | 211 | |
102 | 어젯밤 단비 쏟아져 | 서 량 | 2005.07.28 | 295 | |
101 | 새벽, 가로등 불빛 | 성백군 | 2005.07.28 | 295 | |
100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 뉴요커 | 2005.07.27 | 338 | |
99 | 낮달 | 강민경 | 2005.07.25 | 193 | |
98 | 생선 냄새 | 서 량 | 2005.07.24 | 315 | |
97 | 달의 뼈와 물의 살 | 성 백군 | 2005.07.16 | 419 | |
96 | 무 궁 화 | 강민경 | 2005.07.12 | 340 | |
» | 앞모습 | 서 량 | 2005.07.10 | 375 | |
94 |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 이승하 | 2005.07.10 | 809 | |
93 | 만남을 기다리며 | 이승하 | 2005.07.10 | 381 | |
92 | 유나의 하루 | 김사빈 | 2005.07.04 | 609 | |
91 |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 김사빈 | 2005.07.04 | 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