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7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3
108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98
»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78
10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36
105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74
104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33
103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203
102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73
101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6
100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14
99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98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97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3
9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95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9
94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802
93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92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98
9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9
90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16
Board Pagination Prev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