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8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9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5
1668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1667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4
1666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3
1665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1664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2
1663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1662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1661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1660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1
1659 너를 보고 있으면 유성룡 2006.05.27 281
1658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81
165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80
1655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1654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0
1653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0
1652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80
1651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1650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