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5 06:15

가을단상(斷想)

조회 수 263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낮 없이
바람이 구름을 밀어 내더니
하늘이 대지(大地)위에 떨어져
산과 들, 구석구석이 물색없이 맑았다

설익은 과일은
이제야 철이 드는지
한껏 성숙해져 제 색갈을 들어내고
기세등등 벼들도
머리 조아리며 겸손해진다

저마다
삶을 정리하는 모습이
숙연하여
한일없이 허송한 세월이
못내 뷰끄럽구나

가기는 가야 겠는데
그냥 보내기가 아쉬우니
붉게 타는 나뭇잎처럼
마지막 여력을 다하여
지는 해나 벌겋게 물들여 볼거나

그러다
서산 넘어 해따라 가면
울긋불긋 하늘에 노을이 지듯
내 삶도 가을 속에 채색되어 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0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백야/최광호 2005.09.15 312
2169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94
2168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50
2167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195
2166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206
2165 식당차 강민경 2005.09.29 319
»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63
2163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45
2162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8
2161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85
2160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84
2159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205
2158 일상이 무료 하면 김사빈 2005.10.18 374
2157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317
2156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17
2155 추일서정(秋日抒情) 성백군 2005.10.23 433
2154 가을묵상 성백군 2005.11.06 211
2153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57
2152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이승하 2005.11.11 686
2151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