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2 11:55

아버지

조회 수 45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 유성룡


실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에도
신비스럽고 고상한 희월(喜月)의 운치를 보듯이
"나도 언젠가는 벌떡 일어설 날이 있으리라" 던
이튼날 아침, 황연히 깨달았다.

새색시처럼 수줍은 듯
쏙 내미는 새싹을 상기하면 살갗 돋듯이
타오르는 당신 숙면(熟眠)한 정칠월(正七月)
회향(回向)의 노란 미소가 비후(悲吼)처럼 흐른다.

사늘히 식어 간
황송(黃松)의 뿌리가
결결이
고비늙어 갈 때,

길조를 알리는 까치가
주사야몽(晝思夜夢) 흔흔하게 눈을 감고
정토(淨土)에 왕생을 기원하는 마음  
꿈처럼 노니네

어령칙한 당신 생각에
슬픔으로 목메여 역연한
숙우(宿雨)를 하룻밤 잘 갈아서  

희붐한 효천(曉天)의 여염(餘炎)을  
경물시(景物詩)에 엮어 가리라
돌아오는 회춘(回春)까지


  1.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288
    Read More
  2. 내 사월은

    Date2006.04.04 By김사빈 Views185
    Read More
  3. 4월의 하늘가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223
    Read More
  4. 네가 올까

    Date2006.03.28 By유성룡 Views214
    Read More
  5.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Date2005.11.14 By서 량 Views243
    Read More
  6. 도마뱀

    Date2005.11.12 By강민경 Views242
    Read More
  7. 지역 문예지에 실린 좋은 시를 찾아서

    Date2005.11.11 By이승하 Views655
    Read More
  8.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Date2005.11.11 By뉴요커 Views235
    Read More
  9. 가을묵상

    Date2005.11.06 By성백군 Views181
    Read More
  10. 추일서정(秋日抒情)

    Date2005.10.23 By성백군 Views415
    Read More
  11. 쌍무지개

    Date2005.10.18 By강민경 Views202
    Read More
  12. 펩씨와 도토리

    Date2005.10.18 By김사빈 Views277
    Read More
  13. 일상이 무료 하면

    Date2005.10.18 By김사빈 Views354
    Read More
  14. 무서운 빗방울들이

    Date2005.10.16 By서 량 Views170
    Read More
  15. 한 사람을 위한 고백

    Date2005.10.13 By천일칠 Views256
    Read More
  16. 달팽이 여섯마리

    Date2005.10.12 By김사빈 Views268
    Read More
  17. 아버지

    Date2006.03.12 By유성룡 Views454
    Read More
  18. 코스모스 날리기

    Date2005.10.10 By천일칠 Views312
    Read More
  19. 가을단상(斷想)

    Date2005.10.05 By성백군 Views240
    Read More
  20. 식당차

    Date2005.09.29 By강민경 Views3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