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형, 가끔 저녁 아홉시 반쯤인지
케이블 티비에서 <불멸의 이순신>인지 하는
연속극을 봅니다
얘기 줄거리도 분명히 모르면서
그냥 이순신이 좋고 불쌍해서 봅니다
연속극도 시 같아서 '구체성'에 너무 치우쳐
낭만주의보다는 사실주의에 매달리는 우리 시대,
디스커버리 채널을 탐시(耽視)하는 우리들...
그러나 김형, 나는 솔직히
오징어를 씹으며 겉으로는 이순신이를 숭상하면서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걸 어쩌면 좋겠소
그것도 듬직한 딴 생각, 이를테면 인류의 장래라든가
노무현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상세한 비판 같은 그런
쥐뿔만큼이라도 남에게 유익한 생각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이기적인 생각
한 번 하면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생각들...
두고두고 혼자 씹고 또 씹는 그런 생각들, 달밤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하던 이순신이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하는 상상을 하면서

© 서 량 2005.10.27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60
2149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53
2148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52
2147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203
2146 유성룡 2006.03.28 326
2145 향기에게 유성룡 2005.11.21 180
2144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201
2143 칡덩쿨과 참나무 성백군 2005.11.24 285
2142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24
2141 옛날에 금잔디 서 량 2005.11.26 543
2140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64
2139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32
2138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37
2137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75
2136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78
2135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32
2134 준비 김사빈 2005.12.05 292
2133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53
2132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8
2131 12 월 강민경 2005.12.10 23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