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7 05:54

신 내리는 날

조회 수 228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매주 화요일은
아내에게 신 내리는 날이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부실한 몸인데
어디서 그런힘이 나는지
왼종일 도마는 똑닥거리고 찬그릇은 들락거린다

아들.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일주일에 한번 얼굴보는 날
아내는 아침부터 벙그러지고 나는 덩달아 덜렁거리고

자식이 원수라는 말이 이런것일까
제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부모님께 받은 사랑 부모님께 갚지 못하고
부모가 되어 자식에게 되갚아지니
원수는 원수로되 공평한 원수구나

한바탕 잔치마당
이것저것 먹이려다
아들에게 퉁맞고 며느리에게 눈치먹고
뭐가 그리 좋은지 소꼽놀이 색시같다

그러다가 자식들 간다면
서운해지고, 다 주고도 더 줄것이 없는지 서성거리고
차에 오르기도 전에 다음 화요일을 생각하며
일주일 내내
신 맞을 준비를 하는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 손님 강민경 2005.12.20 312
169 년말 성백군 2005.12.19 294
168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이승하 2005.12.19 753
167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63
166 새 날을 준비 하며 김사빈 2005.12.18 264
165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206
164 동백의 미소(媚笑) 유성룡 2005.12.15 287
163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200
162 누나 유성룡 2005.12.14 356
161 매지호수의 연가 오영근 2009.04.25 683
160 12 월 강민경 2005.12.10 231
»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8
158 품위 유지비 김사빈 2005.12.05 653
157 준비 김사빈 2005.12.05 292
156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32
155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78
154 시파(柴把)를 던진다 유성룡 2006.03.12 275
153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37
152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232
151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64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