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5 08:58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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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포도(鋪道)위에 찍혀있는 발자국
하나
간밤에 비 내리더니 이 아침에 물속에 잠겼습니다

푸른하늘 담아보고 싶은는데
무지렁이 벌레들만 끼어들어서
흔적만 남기고 이름은 쓸 수 없었다네요

세상에 왔다가
이름 석자 남기고 싶은것이 괜한 욕심일까
하늘을 잡아당겨 물어 봤더니

지나가던 초겨울 바람이
낙엽 한 장 휙 던져놓고 사라지더라고
파문(波紋)이 일때마다
발자국은 물속에서 울먹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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