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는
아들이 17층에서 점프 하는 날
가슴에 대못이 박힌 것을 알았다
대못에는 텅 빈 구멍이 있는 것을
비로소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들이 번지 점프 하던 날
창가에는 햇빛이 찬란하고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밑으로 떨어지면
부활이 기다리는 것을 믿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아들이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고 나서야
구멍뚫인 가슴에
하얀 박꽃이 피인 것을 알았다

박꽃을 보러 왔던 사람들
초가지붕에 걸린 달을 보았다고 하고
저녁연기 속에 포복을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하였다

아들 점프를 도와준 어머니만
17층에는 신천옹만 살아가는 줄 알고
그 남과 이혼을 준비 하고 있었다 .

이혼을 하고서    
가슴속에 구멍이
자라고 있는 것을 알았고 .
자라고 있는 구멍이
사랑스러워 가는 것도 알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7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13
1966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07
1965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김우영 2012.06.01 405
1964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05
1963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2
1962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1
»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400
1960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0
1959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399
1958 기타 미한문협의 집 강창오 2016.04.09 398
1957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398
1956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397
195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5 김우영 2015.06.21 397
1954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5
1953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3
1952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이승하 2011.08.23 393
1951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393
1950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389
1949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89
1948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388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