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118
188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28
187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3
186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4
185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27
184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6
183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27
182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56
181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4
180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115
179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4
178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27
177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36
176 시조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2 115
175 시조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3 388
174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92
173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07
172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07
171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02
17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11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