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차라리 베낭을 메고 산으로 가거라
해동의 겨울산 따스한 바람은
애꿎은 초목만을 쓰담고
어이하여 부살같이 내려 앉는
이 슬픈 가슴은 비껴만 가는가
허리굽혀 오르는 산길의 여인아
흩으러진 쳇머리를 제치고
겨우내 져며둔 너의 두손으로
바닷소금일랑 내 가슴에 확 뿌리거라
문둥이처럼 살아온 인생은 머무름도 없이
부산만 피우며 혼돈의 미래로 뻐져들고  
이제 겨우 초벽을 끝냈는데
언제나 매흙질을 할거나
삶은 그저 우수운거지
휘청휘청 뒤죽박죽 비퉁비퉁
적선 한번 못한 강퍅한 몸둥이엔
온몸의 부수럼이 가려움으로 다가오고
온통 군둥내 나는 이 알몸이
겨울산 봄녁 어귀에서 마지막 신음을 내어도
그래 싸다 정말이지 싸다
칼바람 맞아도 싸다
발길질도 싸다
이참에
산도 기울거라
달도 기울거라
알몸도 추락하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6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3
565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3
564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3
563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3
562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561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3
56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83
559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3
558 시조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12.31 283
»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4
556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4
555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284
554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4
553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5
552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551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85
550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6
549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7
548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547 유성룡 2006.03.28 288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