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벽에 장의사 문을 나서는데
하얀 눈송이 들이 간지럼 태우듯 스믈
스믈 내려 앉는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듣자면
죽은 사람에게도눈 내리는 날이 좋다는데
초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포근해진 징조가 보인다

상을 당한 사람 같지 않게 손 내밀어 눈을 받아
쥐어보는 어린애 같은 반가움으로
발자욱을 만들어 보는 나
너무 오랫만에 만나본 눈발의 촉감에
잊혀버린 추위였다

이대로 쏟아 진다면
오늘 산소에서의 일손이 곤란을 당할거라는 걱정도
함께 흐릿한 새벽 하늘을 뭉그려 안고 날으는
눈발의 무심에 겁먹어 빈소에 엎드려 올리는 기도는
돌아가신 분에게 이로운 날이라도 초상 치루는
사람들에게 포근하여 장사 치루는 동안 만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음에

어린애 같은 반가움에만 머무를수 없는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9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548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54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6
546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6
545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544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126
543 시조 메타버스 플랫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7 126
542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26
541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540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25
539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5
538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25
537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25
536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535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5
534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4
533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53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531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530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