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5 07:39

방전

조회 수 34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방전/유성룡


시뿌연 잿빛 새벽
한 점 작은 지문으로 독립되어
허황(虛荒)한 바람도 없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
초름한 젖은 유리창 밖으로
숨을 죽일 듯한 눈매

고요만 남긴 채
가라앉은 안개 둘러 싼 어리의
모였다 흩어지는 덧없는
침묵의 동반자.

이미
울울한 기류 하며
저질러진 마음이며
자아의 전체를 애집(愛執)으로

방임(放任)한 채
지나치는 푸른 숲속은
무성한 초목으로 빽빽하게 우거져
그 마음을 오가는
애증의 영혼과
육체의 생기
소중한 사랑의 애착은

애정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조갈증이 되어
마른 잎 부시는 소리를 하며
고독한 고속도로는 달아나고
이륙 직전의 안개비
차창을 흘러 내릴 때

내 생각은
신성하리 만큼 아름다운
네 얼굴과 그 빛에 방전되어 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53
209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44
208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213
207 3월 강민경 2006.03.16 180
206 성백군 2006.03.14 226
205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84
204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27
203 죄인이라서 성백군 2006.03.14 173
202 잔설 강민경 2006.03.11 191
201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216
200 고래잡이의 미소 유성룡 2006.03.07 242
199 바다 성백군 2006.03.07 215
» 방전 유성룡 2006.03.05 349
197 잔설 성백군 2006.03.05 184
196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24
195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94
194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유성룡 2006.03.01 284
193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334
192 새벽에 맞이한 하얀 눈 강민경 2006.02.27 313
191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41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