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5 18:29

낡은 재봉틀

조회 수 32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집 올때는 반짝였는데
그때는 나도 젊었고
이민 초기 꿈도 많았었는데
죽을 각오로 뛰기로 작정하고
고국에서 하던일 접고
너를 연인으로 맞아 밤낮 없이 밟아 댔는데

수십년
세월만 밖다보니
얼굴에는 검버섯이 생기고
온 몸은 상처투성이, 내
미숙함에 당하고 성깔에 얻어터지고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하자는대로 순종하던 너

이제는 살만한데
호강 한번 못해보고 길거리에 버려져서
지난 세월 한탄해 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란 여기저기 고장나 곧장
가는 일 밖에 없다

그래도,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고
한 기능만 가지고 힐끗힐끗 일거리를 살피며
새주인을 찿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쓰레기 수거차, 눈치 살피느라
낡은 재봉틀 길거리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3 낮달 강민경 2005.07.25 167
602 낮달 성백군 2012.01.15 88
601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16
600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46
599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4
598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4
»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29
596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7
595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39
594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76
593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592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18
591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46
590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51
589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06
588 난초 성백군 2006.04.10 252
587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97
586 난산 강민경 2014.04.17 301
585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584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57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