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5 18:29

낡은 재봉틀

조회 수 33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집 올때는 반짝였는데
그때는 나도 젊었고
이민 초기 꿈도 많았었는데
죽을 각오로 뛰기로 작정하고
고국에서 하던일 접고
너를 연인으로 맞아 밤낮 없이 밟아 댔는데

수십년
세월만 밖다보니
얼굴에는 검버섯이 생기고
온 몸은 상처투성이, 내
미숙함에 당하고 성깔에 얻어터지고
그러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하자는대로 순종하던 너

이제는 살만한데
호강 한번 못해보고 길거리에 버려져서
지난 세월 한탄해 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란 여기저기 고장나 곧장
가는 일 밖에 없다

그래도,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고
한 기능만 가지고 힐끗힐끗 일거리를 살피며
새주인을 찿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쓰레기 수거차, 눈치 살피느라
낡은 재봉틀 길거리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468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467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466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465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0
464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120
463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120
462 人生 황숙진 2007.12.01 119
461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9
460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459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19
458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457 시조 독도 너를 떠올리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0 119
456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19
455 시조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2021.06.11 119
454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19
453 시조 독도 -춤사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1 119
452 추태 강민경 2012.03.21 118
451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450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