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6 11:28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조회 수 309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추공秋鞏)




무던히도 긴 여름인 것처럼
뒤엉킨 밤 바다를 철써덕이는 비릿한
암내같은 파돗소리 끈끈한 초저녁

맑게 개인 가을
하늘아래 울부짖는 온갖 벌레들처럼  
아닌게 아니라, 그렇게 바랬는지도 모른다

정 때문에,  벽자僻字를 켜 들고
번거롭고 괴로운 나의 삼경도 그러했으리란 것 쯤…

미끈-유월을 알리듯
배나무 어디엔가 달라 붙어
안스러이 울고 있는 매미처럼 번연스럽게,

가 보고 싶어라.
유유히 짙 푸른 구름을 타고
적적하게 소문도 없는
하늘 저 편으로 유람을 하는 내 눈은
적열赤熱의 꽃으로 핀다.

*번연:모르던 것을 갑자기 환하게 깨달음.
*미끈-유월: 음력 유월은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멋스럽게 일컫는 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7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4
506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05
505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05
504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05
503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5
50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5
501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6
500 난산 강민경 2014.04.17 306
499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06
498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307
497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496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7
495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07
494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07
493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08
492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8
491 대금 file 김용휴 2006.06.13 308
490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308
489 월터 아버지 서 량 2005.04.11 309
»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09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