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7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606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605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72
604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73
603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602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75
601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76
600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76
599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7
598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77
597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596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277
59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77
594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77
593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77
592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7
591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78
590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78
589 선잠 깬 날씨 강민경 2013.02.13 278
588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