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0 07:26

줄어드는 봄날 새벽

조회 수 464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저 멀리서 한 남자가
피어오르는 새벽 안개를 걷어내며
열심히 호수 낚시를 하고 있다.
일가를  이룬 물오리들
조신 조신 잔디를 밟으며
먹이를 찾느라 고개를 숙인다.
나무등걸은
새순 쪽으로 쭉쭉
연두색 수액을 뿜어낸다
길을 잃었나, 개똥지빠기 한 마리
정적을 깨며 기웃거리는 사이
나의 봄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네가 낚은 것은 무엇이었나?
끈질기게 조준한 것들은 무엇이었나?
아직도 일가를 이루지 못해  허둥대며
출발 선상에 다시 서보면
그대와 나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생의 궤적이 그려지고
모든 것들이 숙연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7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434
2046 3월은 김사빈 2007.03.18 611
2045 강과 바다 속을 유영하는 詩魚들 박영호 2007.03.18 833
2044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741
2043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625
2042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469
2041 여지(輿地) 유성룡 2007.04.02 342
2040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431
2039 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승하 2007.04.07 877
2038 아름다운 노년 설계를 위하여 이승하 2007.04.07 618
2037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승하 2007.04.07 612
2036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603
2035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480
2034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474
»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464
2032 첫사랑의 푸른언덕. 이인범 2007.04.22 758
2031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455
2030 석간송 (石 間 松 ) 강민경 2007.05.06 709
2029 그대와 나 손영주 2007.04.24 453
2028 그들의 한낮 손영주 2007.04.24 50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