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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짝 빠져 나간 자리를
곱게 싸서 덮어 두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몹시도 그리우면
꺼내 놓고 보고 싶었고

당신과 나눈 많은 말들을
하나도 흩어 지지 않게 담아 두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아니 있더라도
당신과 은밀히 나누고 싶은 밀어를 즐기고 싶었고

당신과 함께 한곳을 하나도 빼지 않고
나의 시간 속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당신이 아니 오시더라도
당신이 있는 것처럼  같이 가보고 싶었고

당신의 잠자리로 그대로 보관함은
언젠가 내 집이라고
찾아오기를 기다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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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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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6
1968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62
1967 편지 김사빈 2007.05.18 193
1966 춘신 유성룡 2007.06.03 236
1965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92
1964 시선 유성룡 2007.06.05 178
1963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33
» 당신이 빠져 나간 자리 김사빈 2007.06.10 245
1961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63
1960 코리안 소시지 박성춘 2007.06.20 329
1959 단신상(單身像) 유성룡 2007.06.24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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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늙은 팬티 장정자 2007.07.24 406
1953 7 월 강민경 2007.07.25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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