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18:34

제목을 찾습니다

조회 수 381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제목을 찾습니다



잠을 자는 것과 눈을 감는 것과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과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과
흙만이 남는것과 흙조차 없어지는 것은 어떤
차이 인가?


눈을 감는 것은 근육의 조작
잠을 자는 것은 두뇌의 조작
눈에 흙이 들어가는 것은 운명의 조작
흙에 눈이 들어가는 것은 미생물의 조작
흙만이 남는 것은 자연의 조작
흙조차 사라지는 것은 신의 조작

때, 죽은 내 세포, 매일 떨어져 나간다.
여기에 지금 앉아있는 육체는 모두가 산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살고 죽는 세포들의 모임
비듬으로 때로 땀으로 오줌으로 똥으로 손톱으로 눈물로
콧물로 정액으로 여드름 고름으로 떨어져 나가는 내 몸들.
아차 방귀로 또한 트름으로
마지막 죽음으로...

통째로 똥째로 때가 되는 날이,
내 몸이 그리 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 날이 언제인지 이 몸은 모른다.
서서히 연소하는 양초
서서히 녹스는 자전거
서서히 지나가는 시간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때, 온통 내몸 때가 되는 때

그 이후의 시간은...을
누구에게 맡긴다. 누구든...

시간이 없는 곳에 있어 봤으면 좋겠다.
움직이지 않는 조각속에?
명동 어느 옷가게 마네킹속에?
변하지 않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약 뺀 시계에나 있을까?
바늘 뺀 시계에나 있을까?

헛된 시간의 낭비..잠은 안 오고
귀뚜라미에 신경쓰느라...(방귀뀌고) 에이.
삶은 이렇게 여러가지로 신경쓰인다.
죽음은 신경마비. 그것도 완전히

지금 이 시간, 이 시각은 잠을 자야 하는데,
눈은 말똥말똥. 허리가 굳은 듯 뻐근하고
오른쪽에선 벽에 기어가는 귀뚜라미 소리
찌르르 찌르르...


                                           1993-9-1 (20 yrs)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9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33
1948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1
1947 고아심주(固我心柱) 유성룡 2011.06.15 424
1946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4
1945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0
1944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27
1943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1942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1941 고향보감(故鄕寶鑑) 유성룡 2005.11.23 180
1940 고향에 오니 김사빈 2006.12.19 424
1939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07
1938 곤보(困步) 유성룡 2006.07.27 402
1937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2
1936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13
1935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3
1934 곳간 성백군 2007.12.13 144
1933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3
1932 공기가 달다 박성춘 2011.11.02 258
1931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53
1930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