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6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5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81
2184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7
2183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8
2182 2월 이일영 2014.02.21 151
2181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2
2180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85
217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95
2178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31
2177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45
2176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74
2175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295
2174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50
2173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2172 3월 강민경 2006.03.16 155
2171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1
2170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193
2169 3월은 김사빈 2007.03.18 157
2168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1
2167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60
2166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