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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자리는 슬프다/강민경



나는
내가 당신 딸임을 잊어버렸습니다.

사랑을 만나면서
비로소 나는 꽃이 되었고
수억의 광파(光波)에 꽉닫힌
가슴이 열리자마자 더 그악스런
어미가 되어 아이를 키웠습니다.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다닐 때면
부대끼다 상처입어 벌레 먹힌 풋과일처럼
떨어지지나 않을까 허둥거리며
당신을 파먹고 자란 내가, 어미 되려고
애쓰는 그 시절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는지.


갈잎처럼 서걱이는 뼈 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배경이던 당신을 돌아보는
가슴 한편에 나있는 빗물 자국을 보고서야!
나는 내가 당신의 딸이었음을
기억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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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891
1940 겨울 나무 강민경 2008.02.17 992
1939 겨울이 되면 유성룡 2008.02.18 985
1938 우연일까 강민경 2009.11.11 1787
1937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1454
1936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1550
1935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1554
1934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1615
1933 아빠의 젖꼭지 (동시) 박성춘 2010.02.17 1735
»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강민경 2010.02.20 1571
1931 박성춘 2010.02.23 1713
1930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2153
1929 깡패시인 이월란 황숙진 2010.03.01 1648
1928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1078
1927 눈꽃 이월란 2008.02.19 1225
1926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032
1925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1123
1924 노을 이월란 2008.02.21 1155
1923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2.22 1309
1922 心惱 유성룡 2008.02.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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