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5 05:57

검증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나 아름답게 살았나. 검증을 한다고 한다.
집안을 샅샅이 살펴본다고 한다.
내 살아온 삶을 검증을 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버리고 비우고 쓸고 닦아 내었다
방안 가득히 채운 50파운드 쌀부대를 옮기고
구석구석 묻어 있는 버리지 못한 것들을 끌어내었다 ,

안 나오려고 숨어 있는 것 까지 잡아내어 쓸어 냈다
더러 작은 짐승도 들어 와서 집을 친 것도
부셔 버렸다.

그리고 벽을 판자로 못을 박고 막았다.
일상에서 처박아 두고 쓰지 않던 물건들을
비닐 백에 담아 문 밖에 내다 놓았다.

작은 미물이 살던 집을 헐어 버리고 닦아 냈다.
내속에 쌓인 버려야 할 것까지

그리고 10시를 기다렸다
콧날선 여인이 찾아왔다.

냉장고 문을 열어 보고
창고 문을 열어 세밀히 검토를 하더니
히죽 웃더니 좋다 한다.

그가 돌아가자 나는 다시 그 속을 채웠다 .
구석에 세워 놓은 지팡이 제 자리에 두고
조금은 비움이  남아있다
내 인생의 검사는 누가 할 것인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9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file 김용휴 2006.06.18 344
1848 갈릴리 바다 박동수 2006.08.14 344
1847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44
1846 유나네 태권도 김사빈 2012.01.09 343
1845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43
1844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1843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2
1842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1841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1840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1839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1838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1837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1836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9
1835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183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183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9
1832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7
1831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7
1830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7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