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7 침략자 이월란 2008.04.20 110
486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59
485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5
484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4.16 109
483 꿈꾸는 구름 강민경 2008.04.15 234
482 단풍 2 이월란 2008.04.15 75
481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35
480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3
479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4.11 245
478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477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476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27
475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7
474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473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472 꽃불 성백군 2008.04.04 145
471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1
470 노란동산 봄동산 이 시안 2008.04.02 263
469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71
468 갈등 강민경 2008.03.28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