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1.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Date2008.03.24 By이월란 Views142
    Read More
  2. 누전(漏電)

    Date2008.03.23 By이월란 Views151
    Read More
  3.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Date2008.03.22 By이월란 Views195
    Read More
  4. 원죄

    Date2008.03.21 By이월란 Views185
    Read More
  5. 목소리

    Date2008.03.20 By이월란 Views171
    Read More
  6. 망부석

    Date2008.03.19 By이월란 Views152
    Read More
  7. 페인트 칠하는 남자

    Date2008.03.18 By이월란 Views339
    Read More
  8. 봄의 가십(gossip)

    Date2008.03.17 By이월란 Views163
    Read More
  9. 별리동네

    Date2008.03.16 By이월란 Views115
    Read More
  10. 장대비

    Date2008.03.15 By이월란 Views293
    Read More
  11. 바다를 보고 온 사람

    Date2008.03.14 By이월란 Views164
    Read More
  12. 가시내

    Date2008.03.13 By이월란 Views215
    Read More
  13. 여든 여섯 해

    Date2008.03.12 By이월란 Views244
    Read More
  14. 노래 하는 달팽이

    Date2008.03.11 By강민경 Views306
    Read More
  15. 꽃씨

    Date2008.03.11 By이월란 Views163
    Read More
  16. Daylight Saving Time (DST)

    Date2008.03.10 By이월란 Views156
    Read More
  17. 울 안, 호박순이

    Date2008.03.09 By성백군 Views242
    Read More
  18. 봄밤

    Date2008.03.08 By이월란 Views132
    Read More
  19. 獨志家

    Date2008.03.08 By유성룡 Views129
    Read More
  20. 흔들리는 집

    Date2008.03.06 By이월란 Views19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