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5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0 꽃씨 이월란 2008.03.11 171
469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88
»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55
467 봄밤 이월란 2008.03.08 184
466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60
465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32
464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33
463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48
462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41
461 이월란 2008.03.03 175
460 詩똥 이월란 2008.03.09 356
459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59
458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8
457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108
456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42
455 대지 유성룡 2008.02.28 245
454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400
453 질투 이월란 2008.02.27 116
452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25
451 팥죽 이월란 2008.02.28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