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5:15

울 안, 호박순이

조회 수 24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울 안
자갈밭에 심은 호박씨가
노란 주둥이로 막돌을 밀어내며
햇볕을 콕콕 쪼더니 몇 밤사이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활짝 펴고 햇빛을 마시고 있다

서랍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저게
싹을 틔울까 싶지 않았는데
아내의 성화에 등떠밀려 심었더니
물도 주어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보아 진다

산다는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다시 시작하면 살아진다고
인생은 끝까지 포기하는게 아니라고

갓 태어난 호박순이 세상을
덩쿨손으로 더듬고있다
허공이라도 쥐어보겠다는 용기가 가상하여
햇살이 돌돌  말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5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77
1724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7
1723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2
1722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81
1721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60
1720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26
1719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1718 고백 강민경 2008.11.21 230
1717 그리운 타인 백남규 2008.12.10 99
1716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1
1715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19
1714 선인장에 새긴 연서 성백군 2009.01.09 346
1713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89
1712 개펄 풍경 성백군 2009.01.22 85
1711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0
1710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709 열쇠 백남규 2009.01.28 84
1708 태양이 떠 오를때 강민경 2009.01.31 262
1707 가르마 성백군 2009.02.07 369
1706 생명책 속에 박성춘 2009.02.07 35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