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0 15:33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6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87 이월란 2008.03.03 512
1886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474
1885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542
1884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557
1883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610
1882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787
1881 봄밤 이월란 2008.03.08 578
1880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482
»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698
1878 꽃씨 이월란 2008.03.11 512
1877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552
1876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491
1875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496
1874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420
1873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567
1872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689
1871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438
1870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564
1869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810
1868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667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