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1
488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487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1
486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21
485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484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6 121
483 시조 연(鳶)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16 121
482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21
481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1
480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1
479 고주孤舟 유성룡 2006.03.12 120
478 세월 Gus 2008.06.08 120
477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0
476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0
475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474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473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472 시조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4 120
471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0
470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120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