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9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4
1828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1827 詩똥 이월란 2008.03.09 333
1826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5
1825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1824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1823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1822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821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7
1820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66
1819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4
1818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15
1817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816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49
1815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814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75
1813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812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811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1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