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 월란





최대한의 삶의 밀도로 댕돌같이 밀려나온 배를
몸의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불쑥 치고 나오는 아이의 발길질
통증도 쾌감도 아닌, 토끼를 집어 삼킨 배암같은 묘한 희열
그 손인지 발인지가 만지고 싶어 냉큼 손 내밀면
사내인지 계집애인지 모를, 외면하는 아이만의 돌아누운 언어


파열하는 모래집물 흥건히 타고 왈칵 현실로 뛰쳐나온 빨간 아이
질긴 생명의 조각품은 회칠을 하고 세상을 제 키만큼 키워내고 있는데
푹 꺼진 복중에 남아, 몸피 찢고 나갈 양수 한방울 남지 않은
피폐한 몽상의 아기집을, 허물어지는 포궁을 뒤집어쓰고
끊어진 삼줄 말아쥔 연정의 손과 발로 계속되는


불쑥 불쑥
회억하는 빈 몸의 지축을 흔드는
누군가의 발길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0 원죄 이월란 2008.03.21 193
1809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204
1808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8
»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55
1806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74
1805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82
1804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76
1803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73
1802 열병 유성룡 2008.03.27 189
1801 그때는 미처 몰랐어요 이시안 2008.03.27 263
1800 사랑의 진실 유성룡 2008.03.28 275
1799 갈등 강민경 2008.03.28 230
1798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83
1797 노란동산 봄동산 이 시안 2008.04.02 272
1796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81
1795 꽃불 성백군 2008.04.04 158
1794 겸손 성백군 2008.04.04 153
1793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50
1792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18
1791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40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