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7 00:40

혼돈(混沌)

조회 수 22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9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47
548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2
547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05
546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545 나목에 핀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1.13 110
544 나목에 대해, 경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31 101
5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6
542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7
541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75
540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문인귀 2004.10.08 745
53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11
538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5
537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6
536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535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6
534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533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532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531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530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