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30 06:34

노래하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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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뜰 정오의 햇살이
죽을만큼 싫은 달팽이

뽀얀 종아리 들어낸
삼단 같은 무우 잎
뒷 그늘에 숨어 들어
둥지를 틀고

못다 푼 정염을 삭여낸
더부룩한 삶 토하는듯
느린 안갯살 풀어낸 길
돌아 돌아 음표를 그리고

안식을 자축하여 푸른잎
입안 가득 베어물고
걸죽한 노래로 정오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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