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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아들을 보며
입이 있어도 귀가 있어도
안으로 안으로 다듬기만한 날개
꺼내보는 새의 검은 눈동자

제 모습 보여주지 않는 숲속 흙처럼
봄엔 잎으로, 겨울엔 낙엽으로
꿈의 가지를 크울때까지 모든걸
감싸는 흙을 보지 못하는 자손에게
느낌만 전해도 기꺼운 이민일세 !

뜨거운 가슴 하나로 풀어낸
꽃 길, 푸른 길, 낙엽지는 길,
눈덮인 길에 벋어놓은 낡은 신발
숨 쉬고나면 봄, 잠자고 나면 겨울
짧은 언어, 얕은 귀,
엇박자 얼룩진 자갈밭 길에
웅크리고, 망설이다
날지 못하고 울지도 못하지만

아들의
아들에 해맑은 미소를 보며
하늘높이 힘차게 날아올라
우렁찬 울음소리 듣는
아침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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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0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209
1729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24
1728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77
1727 갈치를 구우며 황숙진 2008.11.01 492
1726 생의 바른 행로行路에 대한 탐색/ 서용덕 시세계 박영호 2008.09.12 485
1725 벽에 뚫은 구멍 백남규 2008.09.30 438
1724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36
»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95
1722 님의 침묵 강민경 2008.09.23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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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황숙진 2009.05.26 986
1717 언어의 그림 그리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1) 박영호 2008.11.12 584
1716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57
1715 ,혼자 라는것 강민경 2009.05.26 704
1714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63
1713 고백 강민경 2008.11.21 246
1712 암 (癌) 박성춘 2009.06.23 602
1711 사목(死木)에는 성백군 2009.06.19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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