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5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노무현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가난한 농사꾼 아들로 태어나
군인 되어 출세하지 않고
고시 합격하여 세무변호사 되어
떵떵거리고 잘 살지 못하고
무시무시한 철권통치 군사독재시대
시국사범 무료변호하고 노동자 권익 앞장섰다가
구속까지 되었던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정계 입문하여 5공 청문회 때
보자기에 자료뭉치 싸들고 들어와
수십년 묶은 체증 내려가는 속 시원한 질문으로
쿠데타 후안무치 주구들의 이마에 땀방울 맺히게 하여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당신, 그래서
국회의원으로 출세의 길이 보장되었건만
삼당통합 반대하고
지역감정 타파위해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 당에 들어가
국회의원에 계속 떨어진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대통령되어 무게도 잡지 못하고
가난했던 시절 못 잊어 밥상에 흘린 밥알 주워 먹고
아무에게나 저, 저라고 말하여 대통령 권위 손상시켰던
그래서 이 땅의 권위주의 문화 청산했던 당신,
자신을 밀어준 진보세력 반대에도
이라크에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수천명 병력 파병하고 FTA 체결하여
지지세력 다 떨어져나가고도
임기내내 반미, 좌파라고 욕먹었던 당신,
임기동안 자신이 한 검찰독립, 검찰개혁으로 인해
임기 마치고 그 검찰에 의해 갖은 모욕 다 당하고
마침내 생을 마감한 당신,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당신 노무현.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수천억 받아먹고도 누구처럼
나 통장에 20만원 밖에 없다고 큰소리치지 못하고
당신의 결백을 믿는 지지자들에게
나는 자격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나를 버리라고 말한 당신, 이 땅의 정치인이 되기엔
불행히도 얼굴이 너무 두껍지 못했던 당신,
그래서 결국 수천만 년 비바람 맞은 바위보다 더 단단한
이 땅의 대립과 불신과 증오의 벽에
몸을 던져 처참히 일그러진 당신,
원망하지 말라고 짧은 유서 남기고 떠나간 당신
정말 참 바보처럼 살다갔네.

그러나 당신,
오천년 한반도 역사 속에 가장 큰 바보 노무현 당신,
당신이 가신 지금 왜 대한민국이 웃음바다가 아니고
울음바다인지 어리둥절하면서도
나도 자꾸만 바보처럼 눈물이 나네.
바보처럼 살다간 당신 때문에 자꾸 눈물이 나네.  
  


  

  







  


  1.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Date2010.07.26 By박동수 Views1047
    Read More
  2. 시인 한하운의 시와 사랑

    Date2011.08.23 By이승하 Views1021
    Read More
  3.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Date2004.09.23 By이승하 Views1018
    Read More
  4. <도청> 의원 외유

    Date2005.01.25 By정진관 Views1013
    Read More
  5.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Date2010.07.06 By강민경 Views987
    Read More
  6. 연이어 터지는 바람

    Date2010.08.22 By성백군 Views974
    Read More
  7. '신춘문예'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Date2004.11.27 By이승하 Views972
    Read More
  8. 문단권력 또는 공해

    Date2004.07.24 By관리자 Views969
    Read More
  9. 007

    Date2010.05.21 By김우영 Views969
    Read More
  10. 참 바보처럼 살다 갔네.

    Date2009.05.26 By황숙진 Views953
    Read More
  11.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Date2007.08.19 By유성룡 Views950
    Read More
  12. 중국 바로알기

    Date2013.03.07 By김우영 Views944
    Read More
  13. 아빠의 젖꼭지 (동시)

    Date2010.02.17 By박성춘 Views939
    Read More
  14.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Date2009.08.18 By황숙진 Views939
    Read More
  15.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Date2004.07.24 By관리자 Views937
    Read More
  16.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Date2010.10.06 By강민경 Views919
    Read More
  17.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Date2011.02.12 By황숙진 Views919
    Read More
  18. 디베랴 해변

    Date2010.08.27 By박동수 Views915
    Read More
  19.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Date2007.01.22 By박영호 Views914
    Read More
  20. 근작시조 3수

    Date2010.04.24 Byson,yongsang Views90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