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128 시조 여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3 165
127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7
126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2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124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8
123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122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47
121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2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205
119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6
118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117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116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11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14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113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112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111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1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