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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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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1 노벨문학상 유감 황숙진 2009.10.11 1902
»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박성춘 2009.09.21 1634
1739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1457
1738 길(道) 김용빈 2009.09.23 1667
1737 세월 & 풍객일기 son,yongsang 2010.03.07 1653
1736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1957
1735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1718
1734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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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 근작시조 3수 son,yongsang 2010.04.24 1727
1731 그리움 이었다 강민경 2010.12.01 1462
1730 내 삶의 향기 박영숙영 2010.12.13 1396
1729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박성춘 2010.11.21 1702
1728 가시버시 사랑 김우영 2010.05.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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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6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1640
1725 자유의지 박성춘 2010.05.23 1548
1724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1802
1723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1886
1722 그 문 (The Gate) 박성춘 2010.06.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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