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6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강민경



일렁이는 바닷물 속에서
하얀 뱃살 드러내다가
검은 등살 세우는 숨소리에
귀를 귀우리네, 저것이 뭐지?
안 보던 건데
그이와 마주 보며, 무슨 고기 같은데!

세상 멀리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쉼터를 잃은 호기심
바짓 가랭이 둥둥 걷어 올리고
첨벙 던진 손그물에 걸려 올려진
다 썩어 너덜거리는 나뭇잎 확인은
잔뜩 부풀던 가슴,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다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억울할 것 없다며
기 죽을 줄 모르고 히죽히죽 웃는 나뭇잎

삶은 버려 지는 것이 아니라는듯
그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서둘러 제 길을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0 스위치 2 - Switch 2 박성춘 2011.03.26 456
669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77
668 마음이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11.03.24 404
667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95
666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84
665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황숙진 2011.02.12 954
664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김우영 2011.02.12 907
663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809
»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68
661 일본인 독서 김우영 2011.01.14 724
660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22
659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50
658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24
657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52
656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73
655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806
654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38
653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908
652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900
651 맥주 박성춘 2010.10.01 819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