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4 06:40

타이밍(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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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NaCl



두 개의 판에
각각 구멍 하나씩
뚫려있다

그 두 판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저 너머에 빛이 있다

앞 판은 나의 시간이고
뒷 판은 그 분의 시간이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 개의 판이
사방으로 제각각 움직여
구멍을 맞추는 작업이다

내 시간의 판이 이 때다 싶어도
그 분의 판이 빗겨나가면

그 분의 판이 나에게 맞추려 해도
나의 판이 자꾸 흔들리면
그 구멍은 곧 어긋난다

그러다 결국 빛을 보았다
그 두 개의 구멍이 서로 마주쳐
그 빛이 동공을 뚫고 들어와

그 분이 마련해 두신
그 분이 손수 빚은
그 분의 형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의 판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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