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4 06:40

타이밍(Timing)

조회 수 38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타이밍


NaCl



두 개의 판에
각각 구멍 하나씩
뚫려있다

그 두 판은 사방으로 움직이며
저 너머에 빛이 있다

앞 판은 나의 시간이고
뒷 판은 그 분의 시간이다

시간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 개의 판이
사방으로 제각각 움직여
구멍을 맞추는 작업이다

내 시간의 판이 이 때다 싶어도
그 분의 판이 빗겨나가면

그 분의 판이 나에게 맞추려 해도
나의 판이 자꾸 흔들리면
그 구멍은 곧 어긋난다

그러다 결국 빛을 보았다
그 두 개의 구멍이 서로 마주쳐
그 빛이 동공을 뚫고 들어와

그 분이 마련해 두신
그 분이 손수 빚은
그 분의 형상을 인식한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시간의 판을
준비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8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07
1947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07
194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7
1945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07
1944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7
1943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107
1942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7
1941 시조 연정(戀情)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8 107
1940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193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2 107
1938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08
1937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8
1936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8
1935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08
1934 시조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8 108
1933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08
1932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08
1931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8
1930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4.16 109
1929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09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