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5 07:07

몸으로 하는 말

조회 수 50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으로 하는 말/강민경



바람이 부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에도
스스로 깨우친 듯 강은
안개낀 기억의 행열을 지켰다

이정표도 없는 길
소살소살 속삭이고, 쿵쿵 굽이쳐서
몸 푸는 대면대면
깊이 고르던 날마다
내 살이 부서지고 깨어져도
맑은 하늘 보듬고 흙탕물 끌어안아
푸른 혈기 거품 거둔 날들을
바닷물에 씻을 때 까지 지켜낸
위로부터 아래를 사모한 기꺼움

봄날 새순의 연둣빛 새로운 향연으로
모래톱에서 자라는 식물의 풍광으로
그려 쓴
강 위에서 강을 찾아 헤매는 하늘이듯
네 안에 나를 담그면
스스로 깨우친 네 맘을 듣는다
몸으로 하는 너의 말을 듣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67 천리향 유성룡 2011.06.25 707
1666 강민경 2011.07.04 635
1665 박영숙영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1) 박영숙영 2011.07.04 910
1664 박영숙영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ㅡ작품해설(2) 박영숙영 2011.07.04 821
1663 자궁에서 자궁으로 file 박성춘 2011.08.09 629
1662 시인 한하운의 시와 사랑 이승하 2011.08.23 1253
1661 이동하·이승하 형제의 글쓰기 이승하 2011.08.23 717
1660 열차에 얽힌 추억 이승하 2011.08.23 1071
1659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이승하 2011.08.23 802
1658 박명 같은 시 형님 강민경 2011.09.01 682
1657 진리 김우영 2011.09.01 734
1656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768
1655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594
1654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992
» 몸으로 하는 말 강민경 2011.10.05 507
1652 이현실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2011.10.14 877
1651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546
1650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575
1649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1051
1648 주시 당하는 것은 그 존재가 확실하다 박성춘 2011.10.25 495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