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5 17:51

내 구두/강민경

조회 수 38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구두/강민경
                                      

봄꽃 털어낸 오월 나무 푸른 숲으로 치솟듯
나도
이제
굽 달린 나의 구두를 신어야겠다

엄동설한 내내
신장 안에서 움츠리기만 한
나를 밖으로 불러내는데
불편한 내 허리 통증처럼
저도 아팠다고
밑창을 벌떡 일으켜 도르르 말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초청장을 받고도 응얼응얼 앓는 소리를 낼까
기쁨인양, 원망인양, 엄살인 양,
주춤주춤 내게로 와 팔짱을 낀다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서
서로 확인했다고
봄꽃 털어낸 오월 나무 푸름처럼
남의 구두는 맞지 않았다고
내 구두가 나를 껴안고 보라는 듯
으스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0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33
789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25
788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34
787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54
786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83
785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53
784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99
783 (단편) 나비가 되어 (1) 윤혜석 2013.06.23 271
782 마리나 해변의 일몰 file 윤혜석 2013.06.21 155
781 먼지 털어내기 file 윤혜석 2013.06.21 281
780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62
779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52
778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205
777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91
»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84
775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73
774 중국 바로알기 김우영 2013.03.07 958
773 혈(血) 강민경 2013.02.28 150
772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김우영 2013.02.27 272
771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