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1 13:47

나는 세상의 중심

조회 수 1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는 세상의 중심 / 성백군
                                                                                      


나는 항상
변두리 인생인 줄 알았다
세상은 나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멈춰 서고
나는 그냥 끌려다니면서
비위나 맞추고 테두리나 이어 주는
갓길 인생인 줄 알았는데
오늘, 바닷가에 나왔다가
수평선이 반원인 줄을 알았다
그럼, 나를 중심으로 지평선도 반원 아닌가?
수평의 반원과 지평의 반원을 합치면
원, 나는 원의 중심이 된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원도 따라 움직인다
돛단배 한 척 지나간 자리로 연락선이 들어오고
언덕이 있던 자리에 산마루가 앉아 있고
어느새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풍경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있다
가시거리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어차피 거기는
보이지 않는 세상, 내가 살 세상도 아니고
내가 없는 세상 걱정한다고 나이질 것도 아닌데
미리 잡심(雜心)하다가 돋보기 초점이 흐려지면
세상 중심이 흔들린다. 나도 흔들리고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니
동그랗다. 꼭 볼록렌즈 같다
그 중심에 내가 있으니, 안경 똑바로 써야겠다
삐딱하게 걸치다가 또다시 시야가 흔들려
갓길로 밀려나는 변두리 인생이 되기는 싫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0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26
809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74
808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28
807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94
806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92
805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71
804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307
803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67
»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52
801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210
800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97
799 나비 그림자 윤혜석 2013.07.05 229
798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22
797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52
796 내일은 꽃으로 피어난다 윤혜석 2013.06.30 201
795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55
794 윤혜석 2013.06.27 249
793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276
792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26
791 내비게이터 성백군 2013.06.26 126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