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06:54

바람난 가뭄

조회 수 9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난 가뭄 / 성백군
                                                                                  


길을 가다가
오줌이 마려웠다
남자라면 나무 뒤로 들어가 적당히
일을 치르면 쉬운데
여자인 나는 그렇지가 못했다

길가 숲 속 후미진 곳을 찾아
급하게 바지를 내리고 용무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저기 저 멀리 길 가던 한 남자 힐끔거리며 자꾸 뒤돌아 본다
누가 봤니? 가려주던 나무 아무 반응이 없다
너는 봤니? 역시 대답이 없다.

궁금해서 발밑을 내려다보는데
없다.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때야 나뭇가지 꺼떡꺼떡
오랜만에 감로수,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급하게 받아마시느라고 대답도 못했다며 미안하단다.

봤느냐! 안 봤느냐!
너만 가뭄 타는 줄 아느냐 서방 변변찮아
나도
가뭄 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1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990
1560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933
1559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957
1558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1053
1557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1061
1556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1043
1555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1018
1554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1112
1553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1046
1552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998
1551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973
1550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931
1549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225
1548 바람의 독후감 성백군 2013.09.21 1044
1547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1050
1546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김우영 2013.10.03 1457
1545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1052
»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999
1543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1718
1542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1743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9 Next
/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