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바깥의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약간 썰렁한 기운에
정신이 맑아졌다고
좋아할 새도 없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가 보고 싶다던 말은
참말 같은데
바람의 모호성이란 이런 걸까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자마자
머물 것으로 생각하자마자
언제 달아났는지!
시 때 없이 들락거려
좀 전의 바람 간 곳 없이 새로운 얼굴
알아볼새 없이 다시 내 곁을 맴돌아
너, 나, 없이 바람은 길을 내고
자유를 누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정말 사람으로
태어난 보람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는 거라고
시
2013.10.17 21:1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0 | 시 |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 윤혜석 | 2013.11.01 | 425 |
829 | 시 | 시월애가(愛歌) | 윤혜석 | 2013.11.01 | 197 |
828 | 수필 | 코스모스유감 (有感) | 윤혜석 | 2013.11.01 | 309 |
827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 김우영 | 2013.10.27 | 804 |
826 | 시 | 노숙자 | 강민경 | 2013.10.24 | 261 |
825 | 시 | 풍광 | savinakim | 2013.10.24 | 208 |
824 | 시 | - 술나라 | 김우영 | 2013.10.22 | 333 |
823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 김우영 | 2013.10.20 | 581 |
822 | 시 | 방파제 안 물고기 | 성백군 | 2013.10.17 | 331 |
» | 시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강민경 | 2013.10.17 | 355 |
820 | 수필 | 아침은 | 김사비나 | 2013.10.15 | 345 |
819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30 |
818 | 바람난 가뭄 | 성백군 | 2013.10.11 | 229 | |
817 | 원 ․ 고 ․ 모 ․ 집 | 김우영 | 2013.10.10 | 310 | |
816 |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 김우영 | 2013.10.03 | 725 | |
815 | 눈물의 배경 | 강민경 | 2013.09.29 | 271 | |
814 | 바람의 독후감 | 성백군 | 2013.09.21 | 273 | |
813 | 파도소리 | 강민경 | 2013.09.10 | 170 | |
812 | 마음의 수평 | 성백군 | 2013.08.31 | 127 | |
811 | 잠 자는 여름 | 윤혜석 | 2013.08.23 | 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