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30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0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27
849 2월 이일영 2014.02.21 188
84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63
847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331
84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27
84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45
84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82
84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73
84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27
841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20
84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92
»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303
838 아동문학 호박 꽃 속 꿀벌 savinakim 2013.11.22 426
837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44
836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201
835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34
834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72
83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304
832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71
831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318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