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3 20:05

문자 보내기

조회 수 3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자 보내기 / 강민경


갤럭시(GALAXY ) 3을 샀다

작고 가볍게 태어난 네가
언제 어느 곳에서나 귀염받는 너의
편리함 만이었다면
너를 향한 내 첫사랑 변하지 않았을 텐데
어둔한 기억력이 머리통을 긁어대니
씁쓸하고 과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만
열과 성을 다하면
우린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겠다

오늘까지 세월에 스민 기억의 안개를
만만한 큰아들에게, 까칠한 작은아들에게,
다시, 앵무새 같은 딸에게
조리 돌림으로 걷어 내며,
봄 싹 틔우려 애태우고 허둥거리는데
후회할 일 없도록 머릿속 깊이 입력하라고
정수리 후려치는 속 깊은 그이의 불벼락
하와이 바다 가운데 갇힌 나를 상기시킨다

세 아이가 놓은 새 시대의 다리
단단히 지키려고 애면글면하는
내 이 마음을 읽는 듯, 옆구리 쿡쿡 찌르는
작고 가벼운 갤럭시 3노트

내 첫사랑 잃지 않으려고 애 끓임이
서녘 하늘에 붉게 타는 담금질이다.






  1. 감사 조건

  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3. 장미에 대한 연정

  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5. 초승달이 바다 위에

  6. 등외품

  7. 담 안의 사과

  8. 나무 요양원

  9. 2월

  10. 낙엽 한 잎

  11. 강설(降雪)

  12. 문자 보내기

  13. 겨울 홍시

  14. 몽돌과 파도

  15. 태아의 영혼

  16. 낙원동에서

  17.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18. 길동무

  19. 내다심은 행운목

  20. 설중매(雪中梅)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