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9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42
1488 우리가 사는 여기 김사빈 2007.03.15 242
1487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2
1486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2
1485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2
1484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41
1483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1
1482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1481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40
1480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1478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1477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0
1476 칼춤 손홍집 2006.04.10 239
1475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9
1474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9
1473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39
1472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471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1470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